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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삭제호스피스 진단 후 6개월 오늘은 걷고, 내일은 달리실 유튜브 영곤in괴산 채널을 소개해 드립니다.
호스피스 진단 후 6개월에 시작한 유튜브 도전! 영곤in괴산 채널 좋아요,댓글,구독,알림설정 부탁드립니다.!!
- 김영곤 조합원
“곧 통증이 시작될 겁니다.
지금 빨리 호스피스 병원을 알아보셔야 합니다.”
24년 10월 24일 나는 호스피스 환자 진단을 받았다.
고환암 수술을 받은 지 3년째 되는 해였다. 그 사이 암은 복강과 몸의 여기저기에 전이되었다. 죽음을 앞두고 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호스피스로 가라는 진단은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암 환자가 된 지 3년이 되었지만, 내가 죽는다거나 호스피스 환자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저렇게 어린아이들을 두고 갈 수 있을까?’, ‘전업주부로 평생을 산 아내는 이제 어떻게 생계를 꾸려갈까?’ 나보다 가족들 걱정에 며칠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날 이후 잠을 잘 수 없었다. 눈을 감으면 죽음의 공포가 눈앞에 와있는 것 같았다. 통증이 온 것도 아닌데 암이 있는 부위들이 갑자기 아픈 것도 같았다. 지인의 권유로 일본으로 건너가 요오드치료를 받았다. 간절한 희망으로 치료했지만, 암은 1.5cm 정도 더 커졌다. ‘이제 정말 마지막을 준비해야 하는구나!’ 생각하며 한국으로 돌아왔다.
아내는 이 와중에도 좋은 음식을 찾아 먹이느라 갖은 애를 쓰고 있었다.
아내가 장을 보러 다녀와서 “자연드림 매장에 갔더니 말기 암 임상 연구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공지가 있더라. 한번 가보자”라고 했다. 며칠간의 고민 끝에 참가해 보기로 했다. 괴산으로 내려오던 날 저 멀리 빼곡히 높은 산들이 보였다. ‘저 산을 내 힘으로 걸어 오를 수 있는 날이 올까?’, ‘좋은 결과라는 게 있을 수 있을까? 일단, 한 달만 해보자’고 생각했다. 아내에게는 “만약 통증이 오면 바로 집으로 돌아갈게”라고 말했다. 그렇게 작년 11월 임상참여를 시작했다.
요즘 나는 매일 산에 오른다.
보통 7km, 때로는 12km를 걸어서 오를 만큼 컨디션이 호전되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걷고, 예전보다 훨씬 많이 웃는다. 시작할 때만 해도 체력이 이 정도까지 좋아질 줄은 몰랐다. 호스피스 진단 후 6개월이 다 되어 가지만, 암이 커지지도 않고, 통증도 생기지 않고, 오히려 몸이 좋아지고 있는 걸 느끼며 생활하고 있다.
치유의 하루하루는 더디고 벅찰 때도 많다. 그럴수록 ‘고통 없는 치유는 없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고, 동행하는 힐러들 덕분에 굳건할 수 있었다. 호스피스 진단 이후 6개월, 삶의 끝이라고 생각했던 막막한 터널을 이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저 너머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고, 새로운 인생을 꿈꾸고 있다.
이제 내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암 투병은 겪어본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고통과 막막함의 시간이다. 아침마다 가는 산행을 함께 하겠다며 따라나서는 다른 암 환우분들에게 내 경험은 큰 희망과 응원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 땅에 너무 많은 다른 암 환우분들에게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내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내가 한 이야기를 나 스스로 지키려고 해야 암 완치라는 먼 길을 가는데 흐트러지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통곡조차 할 수 없었던 절망의 순간 우연히 만난 희망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밝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나를 보면서 또 누군가 희망을 품게 되기를 소망하면서, 유튜브를 통해 내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어렵고 힘들어도 오늘을 걷고 또 걷다 보면, 내일은 달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