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교회 2주년, 환우들에게 선물한 '기적의 힐링 음악회'

Writer. iN항암생활연구소
Date. 2026-07-09
Hit. 31

희망을 노래하다.


질병의 고통과 마주하며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환우들에게 아주 특별하고 따뜻한 위로의 선물이 배달되었다.

지난 74일 저녁 7, 아이쿱 병원교회 신우회 주관으로 병원 도서관 건물 2층 라이프케어홀에서 환우들을 위한 사랑과 힐링 콘서트가 열렸다. 병원교회 설립 2주년을 기념하고 환우들의 쾌유를 응원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음악회는, 환우들과 그 가족들, 그리고 병원 관계자들이 오직 치유와 회복만을 바라며 2주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기적처럼 마음을 모아 만들어낸 감동의 무대였다.


영국에서 날아온 천상의 목소리

이번 음악회가 열릴 수 있었던 중심에는 이정옥 환우의 아들이자 영국에서 오페라 가수로 활동 중인 베이스 오원식 씨가 있었다. 오는 8월 결혼을 앞두고 귀국한 오 씨는 어머니의 어머니가 병원의 환우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는 마음에 서둘러 공연을 기획했다.

시간이 촉박했지만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기꺼이 손을 잡았다. 인천에서 달려온 오 씨의 친구 바리톤 박사무엘 씨가 무료 출연을 흔쾌히 결심했고, 서울에 계신 오 씨의 은사인 피아노 반주자 박형진 교수와 5중주단 친구들(빈 앙상블)이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달려왔다. 이들의 뜻깊은 발걸음에 신우회의 후원인 10명도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후원금 300만 원을 마련해 연주자들에게 전달하며 무대의 의미를 더했다.


곡 선택에 담긴 따뜻한 마음

이번 무대는 마음을 어루만지는 잔잔한 찬송가와 환우들에게 익숙하고 즐거운 영화 음악(지브리, 캐리비안의 해적, 사운드 오브 뮤직 등)들로 채워졌다. 음악을 통해 환우들이 아프기 전, 가장 건강하고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는 회복의 의지와 희망을 품기를 바라는 연주자들의 깊은 배려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빛난 사랑의 손길들

이번 음악회는 준비하는 과정부터가 하나의 감동 스토리였다.

지난 20046월에 입원해 병원교회를 섬기며 신학 공부를 이어가고 있는 서성배 환우가 음악회의 전반적인 추진을 도왔다. 특히 그의 아내는 멀리 서울에서부터 찾아올 환우들과 관객들을 위해 무려 130인분의 떡을 정성스레 준비해 와 연주회가 끝난 후 따뜻한 정을 나누었다.

이정옥 환우의 딸은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음악회의 얼굴이 될 팜플렛과 현수막 제작을 도맡아 지원하며 힘을 보탰다.

신우회의 유일한 직원이자 병원 간호사인 이수정 씨는 당일 전체 총괄 PD 역할을 자처했다. 장소 대여부터 출연자 간식 준비, 선물 마련, 그리고 자연드림파크 내 홍보물 게시까지 그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이동시 환우는 음악회를 찾은 모든 이들에게 나누어 줄 양말 선물을 준비했다. 직접 안내 포스터 문구까지 정성스럽게 양말에 일일이 붙여오며 후원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피아노를 탑차로 나른 목소리, 김동일 목사님

특히 이날 음악회의 감동을 더한 것은 병원교회의 담임인 김동일 목사님이었다. 김 목사님은 음악회의 첫 시작을 여는 감동적인 찬양을 맡았을 뿐만 아니라, 연주에 꼭 필요했던 피아노를 옮기기 위해 직접 리프트 탑차를 수소문했다.

병원 1층에 있던 무거운 피아노를 2층 라이프케어홀까지 땀방울을 흘리며 직접 나르는 수고를 아끼지 않은 것이다. 여기에 환우들을 위해 준비한 100개의 거울 선물까지 더해지며 음악회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따뜻하게 채워졌다.

 


우리는 다시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어두운 조명 아래, 무대 위 격려의 현수막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지자 객석을 가득 채운 환우들의 눈가에 촉촉한 감동이 맺혔다. 가슴을 울리는 바리톤과 베이스의 웅장한 목소리, 그리고 피아노와 현악 5중주의 조화로운 연주가 끝날 때마다 환우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병실이라는 답답한 공간에서 잠시 벗어나 음악을 마주한 환우들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환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아픈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시작된 음악회였지만, 준비한 이도, 보는 이도 모두가 사랑을 나누며 함께 치유받는 기적 같은 시간이었다. 병원교회 2주년을 맞아 울려 퍼진 이 희망의 노래가 모든 환우들의 마음속에 깊이 남아, 병마를 이겨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단단한 힘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